2025년 5월 19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토트넘 홋스퍼의 팬들은 이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손흥민이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가 2024-2025 FA컵 결승전에서 첼시를 2-1로 꺾고, 16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주장 손흥민은 1골 1 도움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며, 단순한 주장이 아닌 "클럽의 전설"로 남게 되었다.

손흥민의 퍼포먼스, 웸블리를 압도하다
경기 초반부터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첼시는 전반 23분, 미드필더 에네조 마두에케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12분,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 정확한 침투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분위기를 주도한 토트넘은 손흥민의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추가골 기회를 만들었고, 후반 33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은 브레넌 존슨이 헤딩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90분이 종료되고, 웸블리의 밤은 토트넘의 푸른 유니폼과 하얀 깃발로 물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눈물을 머금은 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장면이 있었다.

우승 이상의 의미
이번 우승은 단순한 FA컵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이후 한동안 주요 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매 시즌 상위권을 유지하며 ‘다크호스’ 혹은 ‘무관의 강팀’으로 불려 왔지만, 트로피와는 번번이 인연이 없었다.
그 악몽 같은 긴 시간을 끊은 것이 바로 손흥민이 이끄는 2025년의 토트넘이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몇 년간 팀을 떠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잔류하며 팀을 이끌었고, 결국에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를 연출해 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이 순간을 위해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팬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팀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만든 결과다. 이 트로피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손흥민, 이제는 ‘레전드’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14골 9 도움, 컵 대회 포함 총 21골 12 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는 단순한 골잡이가 아닌, 경기 흐름을 조율하고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팀을 지탱했다.
영국 현지 언론은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외국인 선수이며, 이제는 클럽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팬들 역시 그를 ‘SONshine’이라 부르며, 이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 자축했다.
손흥민의 우승은 그저 하나의 대회 우승이 아니다.
그것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보상이며,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의 결실이다.
그리고 토트넘이라는 클럽이 다시 한번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
이번 우승이 토트넘의 새로운 황금기의 시작이 되길, 그리고 손흥민의 커리어가 또 다른 정점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